Home 칼럼 독자기고 <독자투고>
눈물의 길

<독자투고>
눈물의 길

0
0

‘눈물의 길’
이 말은 선조 때부터 대대로 살아오던 땅에서 백인에 의해 쫓겨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체로키 부족이 고향인 조지아에서 천마일이나 떨어진 오클라호마로 강제이주 당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때 체로키 부족이 강제로 끌려간 길을 ‘눈물의 길’로 부르고 있다.
현재 지구촌 경제는 요동을 치고, 저마다 자국의 이익에 첨예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미국의 옛 모습이 떠오른다.
국민시인으로 불렸던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은 ‘오! 개척자들이여. 개척자들이여!’라는 제목의 시에서 “오, 그대 젊은이들이여. 서부의 젊은이들이여. 행동으로 가득차고 남자다운 자부심과 우정으로 가득차서 그렇게 성급하구나. 그대들. 서부의 젊은이들이 선두에 서서 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개척자들이여. 오, 개척자들이여!”라고 적었다.
당시 그가 살던 시대는 많은 이들이 서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왜냐면 당시 서부에는 식민시대의 낡은 관습도, 출신성분도, 종교조차도 구애받지 않고 개발에 전착할 수 있었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부는 강한 진취적인 정신을 요구했다.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미국 민주주의를 발전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서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이주해 온 이민자 즉,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서부지역의 발전은 인디언을 정복하고 원주민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가운데 쌓아 올려졌다. 이렇듯 새로운 평화를 창조한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백인들의 또 다른 일면에는 가혹한 인권유린의 흔적도 동시에 갖고 있다.
우리의 역사, 특히 이민역사도 눈물과 환희를 동시에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부개척 당시의 인디언들이 살았던 사회는 어떠했을까. 모든 부족의 구성원들은 자유를 누렸을 것이다. 특히 서로의 자유를 끝까지 지켜줄 의무가 존재했을 것이고, 물론 개인의 권리는 평등했을 것이다. 지도자 역시 우위에 서서 권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삶의 기본이 된 가운데,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독립적인 정신과 행동들이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 그러한 정신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일까.
단순히 현재의 미국의 부흥이 인디언과 흑인에 대한 박해와 억압 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눈보라 치던 추운 겨울, 그렇게 먼 길을 떠나면서 겪었던 삶과 죽음의 현장을 지나가며 내뱉은 말과 오늘날 우리들의 이민생활을 단순 비교해 보더라도 지금의 미국을 이해하는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이민연구소에서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