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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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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구별을 하는 지 법칙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왠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왠지’가 문제입니다.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천 길 속 바다 밑은 알 수 있는데 한 길 속 사람의 마음은 매우 복잡합니다. 인간을 제외한 자연의 모든 것들은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고 또 그 법칙에 의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데 인간의 마음만은 법칙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예측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운 마음을 읽어보려고 심리학이란 학문을 만들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여의치가 않습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각 개인들에게는 거의 모두 있겠는데 어떤 기준과 법칙으로 그렇게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보통 이상형이라고 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배우들을 볼 때에도 이상형이 각 개인이 따라 달라 모든 배우들은 배우할 맛이 날 것입니다. 이상형이 한 가지여서 이에 해당하는 배우들만 지지를 받는다면 나머지 배우들에게는 가혹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공평한 것 같습니다. 지적인 외모에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원시적인 본능을 일깨우는 외모에 마음이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예뻐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너무 예뻐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자신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기도 합니다. 지나치거나 마주할 때 환한 미소로 대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갑니다. 형식적인 미소가 아니고 진심이 어려보이는 미소는 더욱 그렇습니다. 60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반가워 하는 미소와 함께 유난히 반듯한 자세로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들을 보게 되면 마음이 갑니다. 그냥 지나치게 될 노트도 한 번 더 보게 됩니다.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상대와 함께 긴 시간을 함께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짧은 만남들이나 인연들이 많은데 그런 관계 안에서도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는 처음 들르게 된 상점에서도 서빙하는 사람에게 짧게나마 마음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냥한 미소에 성심을 다하여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만나게 될 때에는 저절로 마음이 가게 됩니다. 그 상점을 다시 들르게 되면 혹시 그 서빙하던 사람이 있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됩니다.
선거철에 후보들은 대중의 마음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는데 대중과 만나게 될 때 첫번째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외모일 것입니다. 대중의 마음이 오거나 적어도 떠나지는 않도록 머리 손질부터 옷, 신발의 모양새와 색깔, 등등까지 신경을 쓸 것입니다. 인상이 강하여 자주 미소와 웃음 띠라는 선거참모들의 주문으로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마음을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 자신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든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이 순간부터가 아니라 예전부터 사랑했다거나 존경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대중들과 일일이 함빡미소와 함께 악수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후보자는 이런 악수로 인해 손이 정상이 아니어서 붕대로 감는 경우도 있고, 긴 시간의 미소로 입가 근육이 경련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강원웅, 전 휴스턴한인학교장 (wonysemai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