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Texas “블루보넷 구경가세요!”
텍사스 야생화 만발, 가족나들이 적기
“블루보넷 구경가세요!”텍사스 야생화 만발, 가족나들이 적기

“블루보넷 구경가세요!”
텍사스 야생화 만발, 가족나들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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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봄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꽃이 있다면 역시 블루보넷(Bluebonnet)이 아닌가 싶다. 매년 이맘즈음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빨강, 노랑, 파랑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텍사스 야생화로서 으뜸은 단연 블루보넷이다.
블루보넷이 텍사스의 주화(State Flower)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루보넷은 약 20cm안팍의 작은 키를 가지고 보라색 꽃을 피우는 1년초다.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띄기도 하지만 텍사스의 블루보넷은 이름처럼 고깔모양의 파란색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대에 매달려 있는 꽃으로 1901년 주를 대표하는 꽃으로 텍사스 의회에서 정해졌다. 이후 몇 가지 유사종이 추가되긴 했지만 종말 다를 뿐 일반인들은 구별하기 힘든 그냥 블루보넷이다. 매년 3월에서 4월경 텍사스 평원을 수놓은 블루보넷은 도시화나 농장들의 대거 출현으로 인한 멸종위기 종이기도 하다.
휴스턴 인근에서 블루보넷을 보려면 아무래도 채플힐(Chappell Hill)인근이 가장 좋다. 채플힐은 290을 타고 북쪽으로 가다 햄스테드(Hempstead)를 지나 브레남(Brenham)을 만나기 전에 290번 고속도로상에 있는 인구 300여명의 작은 타운이다. 매년 4월경 채플힐에서는 블루보넷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4월 8일(토)과 9일(일) 양일에 걸쳐 열린다. 블루보넷을 보기 위해 꼭 페스티벌을 봐야 할 필요는 없지만 페스티벌에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으며 약 500여미터의 작은 길가로 장터가 열린다. 페스티벌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인구 300명의 작은 타운인 만큼 페스티벌 자체를 기대하고 가면 자칫 꽃구경은 못하고 실망하고 돌아오기가 일쑤다. 야생화로 꽉 찬 텍사스 들녁을 페스티벌과 함께 100배 즐기는 법을 알아본다.
휴스턴을 출발해 290번 북쪽을 향해 달리다 보면 햄스테드를 앞두고 들판과 고속도로 인근으로 노란 야생화들과 파란 카페트처럼 깔린 블루보넷들을 마주하게 된다. 유채화처럼 생긴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노란 코리옵시스를 비롯해 빨간 인디언 페인트브러쉬들이 만발해 형형색색의 꽃들이 초록들판에 수를 놓는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아름다운 경치를 발견하면 차를 세워놓고 볼 수도 있지만 고속도로 노견(숄더라고 불리는 비상차량 공간)에 차를 세우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채플힐에 닿기전 와싱턴 카운티 경계를 알리는 구조물이 있는데 주변에 차를 세우고 가족, 연인, 친구끼리 사진을 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구역은 노견도 넓어 차를 도로 밖으로 깊게 주차할 수 있다. 실제로 도로주변에 만개한 블루보넷은 와싱턴 카운티 어디에서고 볼 수 있는 봄이 주는 장관이다. 채플힐에 가까워지며 인근 농장에 피어난 야생화들과 브레남에 닿을 때까지 이 같은 꽃 장관은 계속된다. 채플힐은 단순히 중간지점일 뿐이다. 290번에서 채플힐로 들어가는 1155국도는 콘로에서 브레남까지 연결되는 도로 105번을 만나게 된다. 1155도를 따라 피어난 블루보넷과 야생화를 보며 중간 중간 사진을 찍으며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105번 도로는 텍사스 고속도로 잡지에서 지정한 “Scenic Highway”다. 말 그대로 경관이 좋아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도로, 특히 꽃이 피는 봄은 그 이름값을 하는 도로다. 채플힐을 중심으로 지도를 보면 105번과 290번이 브레남에서 만나고 햄스테드와 칼리지 스테이션을 잇는 하이웨이 6를 빗변으로 삼각형을 이루는데 그 삼각형내의 거의 모든 지역이 봄 꽃놀이를 하기엔 최고의 장소다. 대부분 지역이 휴스턴에서 1시간에서 1시간 반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달라스 인근의 애니스나 어스틴 북쪽 보넷과 더불어 블루보넷으로 제법 이름이 난 지역이다.
채플힐에서 동쪽으로 1155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여전히 1155번도로) 우회전을 해 달리다 보면 105번을 만난다. 여기서 다시 우회전을 해 105번을 들녘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커다란 밤색 표지판에 Washington on the Brazos Park이라고 써있는데 이곳이 텍사스 공화국 두번째 수도로 텍사스 공화국 독립의 주춧돌이 되는 장소다. 공원안에는 블린칼리지 박물관과 Visiting Center 그리고 텍사스 독립운동시대의 고옥들을 볼 수 있으며 브라조스 강가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Washington on the Brazos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이곳이 텍사스의 워싱톤, 즉 텍사스의 수도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구릉을 따라 만개한 야생화들이 찾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침에 출발해 채플힐을 들려 워싱턴온더브라조스 공원까지 구경했다면 슬슬 배가 고파질 시간이다. 다시 채플힐로 방향을 잡아 290번과 채플힐이 만나는 곳에 바비큐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름은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커다란 간판이 하늘을 찌를 듯 서있다. Chappell Hill K Smoke House로 델리와 바비큐를 파는 서부시대 건물모양으로 290번 하행선 쪽에 자리잡고 있다. 브리스킷, 갈비, 슬러피 조, 베이크드포테이토 등 다양한 음식이 있으며 한 접시에 종류별로 고기를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8불에서 15불선으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채플힐 조차 멀다고 생각한다면 휴스턴에서 케이티방향으로 I-10을 달리다 실리(Sealy)를 만나기 전 샌 펠립페에서 간단하게 블루보넷을 즐길 수 있다. I-10 우측 1458도로로 진입하면 타운 초입에 텍사스 공화국 초기 스테판 어스틴 콜로니시절 작은 건물이 유적으로 남아있고 건물 주변으로 블루보넷이 밭을 이루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텍사스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본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다시 I-10으로 나와 서쪽으로 몇 분 달려 실리에 닿으면 36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며 브레남과 연결되며 블루보넷을 감상할 수 있다.
꽃구경이라고 해서 대단한 규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떠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는 기분으로 홀가분하게 떠나보는 텍사스 평원 봄 꽃놀이는 어떨지…

김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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