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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장소 박차고 나온 통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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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장소 박차고 나온 통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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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총영사관의 일방통행식 일처리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제18기 휴스턴평통자문위원을 추천하는 위원 인선을 놓고 휴스턴총영사관의 김명준 부총영사와 배창준 휴스턴평통회장이 논쟁을 벌였고, 논쟁과정에서 김 부총영사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는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과 박꽃님 동포담당 영사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리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이곳 텍사스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파견돼 왔다는 외교관이 휴스턴의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휴스턴한인회장이 있었고, 이제 갓 휴스턴총영사관으로 부임해 온 후배 외교관이 뻔히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소식이 동포사회에 전해지자, 당장 김명준 부총영사의 태도가 불손했고, 동포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행동이었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김명준 부총영사의 행동은 앞으로 휴스턴총영사관의 영사들도 자신의 ‘모본’을 따라 휴스턴한인회장이든 누구든 동포들의 의견은 ‘함부로’ 무시해도 좋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백주현 휴스턴총영사 지난 3월22일부로 외교부 본부로 귀임한 이후 김명준 부총영사는 휴스턴총영사관의 운영을 책임진 실질적인 책임자로도 볼 수도 있다. 이런 위치에 있는 김명준 부총영사가 추천위원 선정에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헌법기관으로도 알려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과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언성을 높이고 자리까지 박차고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외교관으로서의 자질까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지난 2015년 휴스턴총영사관으로 부임해 온 김명준 부총영사는 어느 한 식당에 휴스턴 한인단체장들을 초청해 가진 취임인사 자리에서 자신을 ‘통상전문가’로 소개했다. 당시 단체장들과의 상견례를 보도했던 어느 한 신문은 김명준 부총영사를 “FTA 서비스투자과장으로 한미 FTA, 한EU FTA, WTO 협상에 나섰던 ‘통상 전문가’”로 소개했고 “한미 FTA 협상대표를 맡았을 때는 한달씩 교대로 한국과 미국에서 협상이 열리는 바람에 비행기 마일리지가 엄청나게 쌓이더라”는 통상전문가로서의 일단의 자부심을 나타낸 김명준 부총영사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알려진 김명준 부총영사는 언론에 자신을 ‘통상전문가’로 소개했지만, 지난 추천위원 선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보여준 태도와 행동은 과연 김명준 부총영사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무한한 인내력과 고도의 협상능력을 요하는 통상전문가가 맞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설마 미국이나 EU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상대국 실무자가 이견을 나타낸다는 이유로 협상장소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번 일을 접하면서 들었던 의문이다.
추천위원을 선정하는 논의장소를 박차고 나온 뒤 김명준 부총영사가 보여준 행동은 “공직자의 일탈행동”이라는 주장에 일견 수긍하도록 한다. 배창준 휴스턴평통회장은 “오찬 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오만불손한 망동을 함으로서 공직자의 일탈된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김명준 부총영사의 행동을 지적했다.
오찬장을 박차고 나온 김명준 부총영사는 민학기 휴스턴평통 수석부회장과 김형선 휴스턴평통 간사에게 전화를 걸어 배창준 휴스턴평통회장을 대신해 추천위원회에 들어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준 부총영사의 전화를 받은 당사자들은 다행히도 김 부총영사의 요청을 거절했다. 당사자 중 한명은 평통회장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총영사가 요청했다고 덥석 추천위원직을 수락하는 것은 휴스턴평통을 분열시키는 행동으로 지난 2년여 동안 휴스턴평통자문위원들이 동포사회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해외지역 우수 협의회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취지로 자신의 거부결정을 설명했다.
김명준 부총영사는 ‘휴스턴총영사관은 동포사회의 화합을 중시하지 분열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명준 부총영사가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간 후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평통은 물론 동포사회의 화합이 아니라 분열시키는 행동이었다는 동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물론 배창준 휴스턴평통회장의 처신과 주장이 전적으로 옳았고, 김명준 부총영사의 태도와 행동이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당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런 사단이 났는지는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과 확인된 사실들을 놓고 봤을 때 김명준 부총영사가 취한 일련의 행동들에서 몇 가지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